ㄴ직관시리즈/2019 상하이 마스터스

2019 상하이 마스터스 관전기 끝-출국날(번외편)

eleze 2020. 1. 4. 20:50

4박5일 동안 거의 경기장 숙소만 왔다갔다 하며 테니스 보기로 꽉 채운 일정이었기에 상하이라는 도시를 돌아볼 기회/시간이 거의 없긴 했다.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오전에 잠깐 시간이 비었던게 다 ㅋㅋㅋㅋ

사실 직관하러 가기전 상하이에 대해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었는데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다 보니...ㅋㅋ마지막날이 경기를 보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그래도 아쉬우니까 떠나기 전 조금이나마 돌아보기로 했다.

 

어딜 특별히 갈 만한 시간은 안되었지만 아침마다 셔틀 타러 왔다갔다하면서 봤던 숙소 근처 동네라도 산책할까 함. 처음으로 아침을 밖에서 사먹기 위해 ㅋㅋㅋㅋ9시가 되기 전 일찍 숙소를 나섰음.

 

이날도 아침에 나왔을때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이 좋았음.

 

식사를 하러 들어간 곳은 전전날부턴가 지나가면서 봐놨었던 신좡역 앞의 식당ㅋㅋㅋ 문앞에 붙여놨었던 cong you ban mien(콩유반멘?-파기름볶음면)이라는걸 먹으러 들어갔었다. 맛집인지 외국인이 가기 좋은 식당인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볶음면 사진과 9위안이라는 가격에 혹해 들어가게 된ㅋㅋㅋㅋ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김. 단촐한 크기와 홀 모습에 주로 현지 사람들이 간단히 들러서 한 끼 식사 하는 그런 식당인것 같았다.

 

주문한지 5-6분 정도 지나서 금방 나온 음식. 같이 나온 파기름을 이렇게 면에 부어서 비벼? 말아?먹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짜파게티 비슷한 맛이 났는데 먹을만하고 꽤 괜찮았음. 기름 때문인지 많이 먹으니까 좀 느끼했지만ㅋㅋㅋ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양도 꽤 많아서 9위안이라는 가격치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였음.

 

 

밥을 먹고 나와서 그동안 아침에 지나칠때 보면서 걸어보고 싶었던 동네 거리를 산책했다. 특별한 방향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한적한 아침 분위기를 즐기며 걸어보기. 

 

신좡역 앞의 랜드마크인 백화점의 뒤쪽 거리로 들어가 걷다보면 큰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빙빙 돌다가 샛길을 하나 발견해 살짝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크고 잘 조성되어 있었음.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공원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연못도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공원에 나와 운동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들어가서 조금 걷다보니 어디선가 중국 전통음악 같은 소리가 들려왔는데 중국은 정말 영화나 기행 프로에서 보던 것처럼 사람들이 공원 한복판에 모여서 음악에 맞춰 다같이 체조를 한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건강을 위해 모여서 운동하고 있었는데 제일 앞에 강사?시범? 같은 사람이 하는 동작을 다들 따라하고, 조금 멀찍이 따로 떨어져서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음. 연세 드신 분들은 완전히 되지 않으면 팔을 한 30%정도 드는 동작으로 나름 열심히 따라하시던ㅋㅋTV에서 보던것처럼 중국 무술같은 동작은 아니고 그냥 체조에 가까운ㅋㅋ

 

 

좀더 여유를 느끼며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더 지체했다간 공항으로 가기 전 다른 데 들를 시간이 너무 적었기에. 약 1시간 정도 밖에서 시간을 보낸 후 숙소에 들어가 부지런히 아침에 미리 정리해놨던 짐을 챙겨서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전 방문한 곳은 신천지. 신좡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번 갈아타서 신천지 역(Xintiandi)에서 내리면 있는 곳으로, 외국 유명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들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하이의 관광 거리이다. 여행 전 사진을 찾아보면서 예뻐보여서 가보고 싶었다.

 

신천지 거리.

 

중국에 와서 제대로 된 한 끼를 거의 못 먹다시피 했으니 당연히 중국요리 먹을 기회도 없었고..; 상점과 식당으로 번화한 거리라 고급스러워 보이는 중국 음식점들도 지나치면서 많이 보였는데 때마침 점심때라 얼마나 들어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격도 좀 걱정스러운 데다 집에서 짐챙겨 나오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던 터라 출발하기 전까지 돌아볼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되어서 제대로 식사하기엔 시간도 빠듯할 것 같아 식당은 포기했다.

 

대신 지나가면서 눈길을 사로잡은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감.

프리?인지 프레?? 이름은 어떻게 읽는지 잘 모르지만...ㅋㅋ열린 문으로 본 가게의 분위기와 느낌에 홀린듯이 들어갔다..

 

그리 크지않은 내부에 검정색과 흰색 위주로 꾸며진 깔끔하지만 고급진 느낌의 인테리어에 직원들 태도도 젠틀하다.. 위의 바닐라빈 들어가고 얇은 크런치 조각이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앉고싶은 자리에 앉으니 아이스크림 나오는 동안 물도 컵에 따라서 테이블까지 갖다주고 말투도 나긋나긋 상냥상냥..백화점 구두매장 남직원 보는느낌?ㅋㅋㅋㅋ 원래 이런거에 잘 안설레는데 짐 맡길데도 마땅하지 않아서 여기 나와서까지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 힘들었어서 그런지 좀 설렛음ㅋㅋ

아이스크림은 제일 기본적인 거 주문했는데 48위안이었음 거의 7000원...ㅋㅋ아침먹은거의 가격 5배가 넘음ㅋㅋㅋㅋㅋ뭔가 여행이라 그런가 그런 감각이 없어져서 그냥 사먹게 된듯..근데 그런거에 비해서는 나올때 이미 많이 녹아있었던..ㅋㅋ

 

 

사실 신천지를 방문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천지가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방문한 날인 토요일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 걸 알고 갔지만 내부엔 못 들어가도 밖에서라도 한번 보자하고 앞에 가봤다.

신천지 상하이 임시정부 찾기는 쉽다. 신천지역 나와서 신천지로 처음 들어가는 대로변 입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옴.

다음에 상하이를 방문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꼭 문여는 시일에 와서 안에도 둘러보고 싶음.

 

아이스크림 먹고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 신천지 하면 가장 번화한 그 거리로 들어가기 전 대로변에서 길을 건너면 건너편과는 분위기가 또 다른 상가와 주택들이 늘어선 거리가 나오는데 약 20여분 정도 캐리어 드륵드륵 끌고다니며 구경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만 같은 아쉬움이 남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공항으로 출발해야 될 시간. 다음을 기대하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홍차오 공항 역-중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4박5일 동안 중국에서의 일정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고생이라면 고생도 많이 했고 편하고 즐겁지만은 않았지만ㅋㅋㅋ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으니 다행이다. 못 가본 곳도 많고 꼭 테니스가 아니라도 상하이는 더 많이, 자세히 둘러보고픈 도시였다. 언젠가 다시 오면 그때는 좀 더 여유로운 여행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후기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