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크린 외

영화 「닥터 슬립」 후기(스포 O)

eleze 2019. 11. 10. 22:32

11.9(토) 4:55pm 메가박스

 

초반 분위기는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좀 다른 느낌...앞부분에 생각보다 원작의 설정과 장면을 많이 표현하려 했다 싶었는데 중반 이후로 아예 다른 노선을 타버림ㅋㅋㅋ

 

화면은 빈티지하고 예쁨. 색감이나 소품 등 신경 쓴 티도 나고...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칙칙한데 시각적으로 세련되게 잘 묘사한듯. 

 

개봉하기 전에 청불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결국 15세로 개봉했는데 어린애 고문하는 씬 때문에라도 19세로 가야 하지 않았나 싶음..그 장면을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보여준 건 아니지만.

 

보고나니까 포스터 왜 이렇게 했는지 알것 같던..

원작도 그렇긴 하지만 영화는 샤이닝과 뗄레야 떼놓을 수 없음. 샤이닝 그 30년 후부터의 이야기긴 하지만 아예 다른 영화로 가면 좋았을텐데...2편을 만들려한듯. 오버룩 호텔 재등장한건 원래대로라면 잿더미가 됐어야 하지만 40년전 스탠리 큐브릭 영화에서 살려놓았으니 뭐 어쩔수 없는데ㅋㅋㅋㅋ뭐 암세포 스팀 먹여서 몰살시키는건 원작에서도 좀 웃기긴 했으니 그것보다 차라리 오버룩 유령들한테 로즈가 죽는 게 그럴듯한 것도 같고..

 

근데 보일러 설정을 왜 지금 여기서ㅜㅜ 불타서 없어졌어야 할 호텔을 큐브릭 감독이 1편(ㅋ;)에서 살려놨다고 해도 그건 샤이닝 소설에서 끝난 얘기지 그걸 여기서 써먹는건 아니라고ㅜㅜㅜㅋㅋ오마주니까 어지간히 호텔을 쓰고 싶었던거 같긴 한데 거의 끝에 그 방에서 도끼 든 댄이랑 아브라 대치하는 것도 너무 (소설)1편 마지막 상황이랑 오버랩되고..아예 기존 영화와는 상관없이 원작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영화로 가던가 그것도 아니고 샤이닝을 그렇게 많이 가져왔는데 너무 게으르다 싶었음..

 

그리고 일단 트루 낫 무리가 너무 적음...ㅋㅋ가족단위로 한 10명 정도..?!ㅋㅋ그 많은 캠핑카가 왜 나오는지 모를만큼... 영화 시간상 제약이 있었겠지만 로즈와 앤디, 크로우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거의 묘사되지 않은 것도 아쉬웠음. 중국놈 배리는 인종차별적 소지 때문인지 '떡대 배리'가 되었던데 뭔가 "칭크"라는 단어가 들린 것 같기도 한데...ㅋㅋ 

 

그리고 아니...도대체...왜 이렇게 많이 죽어...원작에서는 나쁜 놈들을 제외하면 우리편엔 거의 죽는 인물이 없는데 빌리(이쪽도 역시 원작과는 괴리가)도 죽을 줄 몰랐는데 아브라 아빠 죽이는거 너무 간 거 아니냐고ㅜㅜ진심 식겁했다...

'닥터 슬립'은 초능력을 가진 아브라가 괴집단인 트루낫과 싸우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인 댄이 고통스런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과 새 삶을 찾아 정착해가는 과정이기도 한데 대니도 (표면적으로는)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데다가 댄이 아브라와의 유대가 왜 그렇게 특별한지. 아버지와의 관계성이나 애증이라든가 그런 부분도 잘 표현되지 않은 것도...그래 2시간 반만에 다 담기 부족했겠지...ㅋㅋ

 

캐릭터도 그렇고 이것저것 많은데 보고 나면 로즈만 남는 영화... 레베카 퍼거슨이 다했다